동양종합금융증권은 13일 신조선 시장이 오는 1009년 신조선가가 최대 17%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신조선 시장은 03~07년, 엄청난 수준의 물동량 증가, 교체수요, 신선종 선박 수요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며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신조선가 역시 저점대비 77% 상승하는 빅싸이클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물동량 증가로 자연발생하는 신규 선박수요 외에 추가적인 신조선 수요는 사실상 마무리된 반면, 조선소들의 capa는 예상 수요량을 넘어서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의 악화와 선가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선가약세는 2012년 이후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측면"이라며 "2009년 신조선가는 VLCC기준 -17%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조선업 투자의견을 '비중유지'로 하향제시하며 "신조선가 하락 등 조선시장의 시황 악화가 이제 시작단계이고,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의 전제조건이 될 조선업 구조조정의 과정은 상당히 지난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격적인 비중확대 시점은 운임반등과 선가하락을 통해 수주량이 살아날 2009년 하반기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돌아올 싸이클이 이전 빅싸이클과 같이 수주량과 선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란 점에서 우리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