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청약 문턱…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68대 1로 '역대 최고'

입력 2020-09-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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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 문턱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68.0대 1이다. 이 회사가 청약 경쟁률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평균 31.7대 1)와 비교해도 경쟁률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넘는 단지도 쏟아졌다. 이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26개 단지 중 11곳에서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은평구 수색동 'DMC SK 뷰(VIEW) 아이파크 포레'로 평균 340.3대 1로 서울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을 새로 썼다. 이 아파트 일부 주택형에선 경쟁률이 1000대 1도 넘어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 당첨에 필요한 청약 가점도 높아졌다. 올해 아파트 청약 당첨자 가운데 91.8%가 가점 50~70점대에 속했다. 지난해만 해도 가점 50점 미만 당첨자 비율이 39.6%였지만 올해는 8.2%로 줄어든 셈이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 리버파크 자이,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파라곤에선 청약 가점 만점자도 청약 경쟁에 뛰어들어 아파트 분양권을 받아냈다.

부동산 업계에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청약 경쟁 과열을 부추긴다고 본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고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 탓이다. 거꾸로 신축 아파트가 희소해지면 분양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로또 아파트'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도 청약 시장을 달구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당첨 가점이 높아짐에 따라 30대 수요자들이 청약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젊은 층에게는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서울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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