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수능 일주일 전 등교 중단…코로나 유증상자 시험실 신설

입력 2020-09-28 14:00 수정 2020-09-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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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교실 인원 24명 제한…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해도 수능일 변경 없어

▲대구 한 여자고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칸막이 (뉴시스)
▲대구 한 여자고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칸막이 (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주일 전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수능은 예정대로 12월 3일 치러진다.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자가격리 수험생 명단은 각 대학에 제공된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2021학년도 대입관리계획’을 발표했다.

◇11월 26일부터 전국 고교 전면 원격 수업 전환

교육부는 수험생 집단감염 예방 등 수능 당일 철저한 방역을 위해 학사운영을 조정한다. 수능 시행일 일주일 전인 11월 26일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고1~고3)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원격 수업 전환이 어려운 지역은 여건을 고려해 탄력 적용한다. 수능 시험장으로 활용될 학교도 등교를 중지하며 시험실 점검과 사전소독, 칸막이 설치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에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11월 초부터 수능 시행일까지 ‘비상대응체계’ 기간도 운영된다. 교육 당국은 이 기간에 시도별 이동제한자 규모를 집중 추적해 확진자 수험생을 위한 병원과 생활치료시설 내 시험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유증상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해 사전에 마련한 별도 시험실 수용범위를 토대로 추가 시험실을 확보한다.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관계부처와 함께 위험요소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일반 시험실 한 곳에서 최대 24명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수험생 배치 기준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는 시험실 한 곳당 최대 수용인원이 28명이었다. 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시험실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된다. 개별 칸막이는 별도 시험장과 시험실을 포함해 모든 시험실에 설치된다. 이는 2010학년도 신종플루 대책보다 크게 강화된 관리기준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전년 대비 △일반시험실 4318개 확충 △별도시험실 7855·자가격리자 시험실 759개 신설 △시험감독·방역 등 관리 요원 3만410명을 증원한다.

◇‘안전한 수능’ 위한 응시 환경 조성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이 예정된 일정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와 교육계의 책무”라며 "12월 3일 수능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도 수능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차관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구성된 ‘수능관리단’을 신설한다. 수능관리단은 주로 시험관리를 맡아 △수험생 응시환경과 직결되는 시험장 및 감독관 확보 △시도 간 세부 관제 이행상황 교차점검 및 위험요소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실시한다.

응시자도 세부 관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합동 ‘상황관리반’을 운영해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수능 지원자 질병 상황의 지속적 점검·분석 △교육부와 중대본의 수험생 보호조치와 비상 시험관리 시행위한 기초자료 분석·제공을 맡는다.

전체적인 지원체계는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으로 10월 말 국무회의에 상정해 부처별로 추진한다.

◇자가격리 수험생, 8개 고사장서 대학별 고사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교육부가 지정한 8개 시도 권역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가격리 수험생 명단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방역 당국으로부터 받아 각 대학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은 대학이 탑재한 수험생 정보와 질병관리청의 격리ㆍ확진자 정보를 기반으로 수험생의 격리ㆍ확진 정보를 생성하고 대학은 격리자 수험생에게 유의사항 등을 전화ㆍ문자 형태로 안내한다. 이후 대학은 이 정보를 토대로 수험생 응시지원이 필요한 권역과 인원을 파악하고 대학별고사 기간 중 별도시험장에서 평가를 운영․관리한다.

유 부총리는 “올해 수능은 정부 전체의 선제적인 방역 조치와 국민의 방역 참여가 필요하다”며 “차질 없이 수능을 시행하도록 응시환경, 방역환경 조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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