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줄였던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시 늘리고 있다. 라인업 다각화와 파생모델 확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넓혀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FE(Fan Edition·팬 에디션)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갤럭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들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 S20 팬 에디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디자인에 올 상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의 부드러운 디스플레이·AI 기반의 카메라·고사양 칩셋·대용량 배터리 등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과 성능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는 기존 플래그십 제품의 파생모델이었던 ‘라이트’ 모델 대신 ‘FE’라는 브랜드를 붙여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출시된 갤럭시S10ㆍ갤럭시노트10 보급형인 ‘갤럭시S10 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 라이트’를 올해 초 선보였다.
중저가 라인업도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 ‘갤럭시F’ 시리즈 출시를 예고했다. ‘갤럭시F’ 시리즈는 처음 공개되는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8일 '풀 온 페스티벌(Full on festival)'을 열고, 갤럭시 F 시리즈의 첫 작품인 ‘갤럭시F41’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F 시리즈는 한계와 타협 없이 다채로운 삶을 사는 세대를 위해 제작됐다”며 “환상적인 디스플레이, 강력한 배터리 및 멋진 외관을 제공하여 영화, 게임, 음악 또는 엔터테인먼트에 상관없이 ‘완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갤럭시Z’ 브랜드도 추가됐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올해 ‘갤럭시Z폴드2’라는 명칭으로 출시됐다. 올해 초 출시된 위아래로 접는 클램셀(clam shell·조개껍데기) 타입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부터 ‘Z’ 브랜드가 시작됐다.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에는 파생모델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e, 갤럭시 A10s 처럼 기존 시리즈에 ‘e’와 ‘s’를 붙여 스펙을 조정한 모델을 선보였다. ‘e’는 ‘에센셜(essential)’의 약자로,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갤럭시S10 시리즈에 ‘e’를 붙여 실속형 모델을 선보였다. 반대로 성능을 높인 모델에는 ‘s’를 붙이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는 S20, S20 플러스, S20 울트라 등 총 3가지 모델로 나왔고,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 모델 2가지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통상 갤럭시S 모델 1개와 노트 모델 1개를 각각 상하반기에 출시해 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 노트, A, M 시리즈에 Z, F 브랜드 등이 추가되며 라인업이 더 넓어지게 됐다. 여기에 FE를 비롯한 다양한 파생모델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J 시리즈와 On시리즈를 통합한 M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최근 몇 년간 갤럭시 일부 라인업을 단순화시켜 왔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판매 지역에 특화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이에 따라 브랜드 명칭을 달리해 왔다”며 “제품군 다각화와 파생모델 확대로 소비자의 선택을 넓혀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