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자산관리 어떻게]불황기에 자산시장 충격 피하는 투자법

입력 2020-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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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낮추는 자산 배분 우선…모델 포트폴리와 활용도

▲환율과 주가 상관관계.
▲환율과 주가 상관관계.
▲미 국채와 한국 코스피 분산투자의 성과.
▲미 국채와 한국 코스피 분산투자의 성과.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통화완화에 이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주요국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인 0.00~0.25%로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데 이어 지난 8월 평균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해 장기 저금리 시대의 토대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8월 말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5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이후 석 달 연속 동결한 것으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깝다. 지난 7월에는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0%대에 진입했다. 1억 원을 예금통장에 넣어둬도 월 이자가 6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초저금리화는 미국의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의 장기 성장으로 연결된 반면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성장과 집중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간 부진하면서 부동산으로 저금이 유동성이 몰린 탓이다. 실제 한국의 전체 가계자산을 보면 20대까지만 해도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안 되는데 30대가되면 전체 가계자산의 60%를 차지하고 40대로 넘어가면 80%까지 올라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재확산에 대한 우려 및 그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지금처럼 예금과 부동산에 집중된 자산 구성을 금융투자로 옮겨올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정립해야 할 것이 바로 자산배분 전략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떨어질 때 한국의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과 미국 달러 표시 채권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할 수 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 따르면 한국 주식에 100% 투자했을 경우와 미국 국채 50% 및 한국 주식 50%, 미국 국채 70%와 한국 주식 30%를 투자했을 때 가장 우수한 투자 성과를 보여준 것이 절반씩 나눠 투자했을 때다. 두 자산에 고르게 투자한 경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모두 플러스 성과를 냈다. 또 2018년처럼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경우에도 손실 폭이 크지 않았다. 원화의 가치와 달러의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특성을 활용해서 자산을 배분해 투자했기 때문이다.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배당금과 임대수입 등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고배당주, 리츠 등의 인컴형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제로금리에 수렴 중인 미국의 경우 향후 채권군을 대신해 이 같은 주식군 인컴형 자산의 투자 매력이 장기간 커질 수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고령화, 4차산업 기술혁신 등 메가 트렌드와 관련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성장형 자산군에 일정 부분을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은 투자를 적립식으로, 글로벌로 분산해 꾸준히 실행하면 불황기의 자산시장 충격을 극복하면서 수익률의 장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 배분에 서툰 투자자라면 재조정을 잘 하는 이들을 따라 해 위험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모델 포트폴리오의 활용이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투자하는 것이 있다. 국민연금은 보통 채권에 40% 이상 투자하고 국내외 주식과 해외 채권, 대체 투자상품 등에 배분해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기를 원한다면 생애 주기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주는 TDF(타깃 데이트 펀드)를 선택해도 좋다. 이 펀드는 20~30대 때는 주식 비중을 80%까지 가져갔다가 점점 빚을 줄여서 은퇴하기 직전이 되면 주식 비중을 약 30~40% 수준까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처음 자산 배분 상품에 가입할 때 어떤 종류의 펀드가 있고 각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이후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면 다시 한번 관여해 자산을 관리하면 투자를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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