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이 8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초기 수색 작업부터 군·해양경찰 간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헛물만 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해군과 해양경찰청은 실종된 이 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각각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4개 구역, 그 아래쪽 4개 해상 등 8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 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36척, 어업지도선 9척 등 선박 45척과 항공기 6대가 동원됐다.
해군과 해경은 이 씨의 시신 등 관련 단서를 찾기 위해 일주일 넘게 수색 중이다. 특히 전날에는 오후 6시부터 함정 등 22척을 투입해 밤샘 수색까지 벌였으나 그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는 초반부터 양측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오판이라는 지적이다.
해경은 이 씨 사태가 공식화된 24일 오전까지 관련 사실을 청와대와 국방부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씨 실종 다음 날인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가량 북한군이 해수부 공무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를 전달받았지만, 해경 등에는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해경은 이 씨가 실종된 21일부터 북한군에 사살된 현장에서 30여㎞ 떨어진 소연평도 앞바다에서 수색 작업을 하다 해당 사건 공식 발표 직후 중단했다. 관련 정보를 전달받지 못한 해경은 엉뚱한 지점에서 며칠이나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 씨 피랍 첩보를 처음부터 해경과 공유했다면 그 많은 수색 선박들을 NLL 근처로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구출 가능성도 더욱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는 전날 “실종자 수색을 위한 모든 책임은 해경에 있었지만, 국방부와는 실종자 수색에 대한 연락이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