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사용기] 못생긴 안마의자는 “안녕~”…‘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

입력 2020-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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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사용기’는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을 기자가 직접 일정 기간 사용한 후 장단점을 작성한 매우 주관적인 사용기입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수준급 리클라이닝 기능
등·어깨 안마에 특화…마모된 곳은 부분 교체 가능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는 누하스에서 제작해 가구 전문 업체인 카레클린트에서 공동 유통·판매하는 제품이다. (김재영 기자 maccam@)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는 누하스에서 제작해 가구 전문 업체인 카레클린트에서 공동 유통·판매하는 제품이다. (김재영 기자 maccam@)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받은 안마의자라고?“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를 처음 주목하게 된 이유는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 여기저기 쑤시지 않은 곳이 없던 찰나에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 구부정한 자세 탓에 목·허리 통증이 만성화된 상태였기에 다양한 종류의 마사지기를 수개월째 살펴보던 참이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격대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체험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카레클린트 매장을 찾아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힌다.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는 ‘누하스’에서 제작해 가구 전문 업체인 ‘카레클린트’에서 공동 유통·판매하는 제품이다. 누하스에서는 구매·렌탈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카레클린트에서는 구매만 가능하다. 최근 의료기기 업체인 세라젬에서도 ‘파우제’라는 이름의 유사 디자인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위치와 어깨를 감싸는 모양이 미세하게 다른데, 누하스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해보니 누하스·세라젬이 공동개발한 제품이라고 했다.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는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에 걸맞게 라운지 체어와 구분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김재영 기자 maccam@)
▲‘카레클린트×누하스 클래식 안마의자’는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에 걸맞게 라운지 체어와 구분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김재영 기자 maccam@)

라운지 체어 같지만 ‘라운지 체어는 아닌’ 안마의자

내가 찾아간 매장엔 애쉬그레이를 제외한 카라멜, 엘더 화이트, 페일 로즈, 미드나잇 블루 등 4종의 컬러가 전시돼 있었다.

첫인상은 ‘라운지 체어(등판이 비스듬하고 푹신한 일인용 의자)처럼 생겼다’라는 것이었다. ‘안마의자 역시 가구이므로 인테리어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여타 안마의자 업체와 다른 희소성 있는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예쁘다’는 소리다.

직원 안내에 따라 골반을 최대한 밀어 넣고 등받이에 상체를 포개어 기대니 리클라이닝(등받이 조정) 시스템에 따라 편안한 각도로 뒤로 젖혀졌다. 5분 남짓한 마사지 체험도 그럴싸했다. 마음이 동했다.

안마 기능을 갖춘 아름다운 디자인의 리클라이닝 의자가 있으면 집안 인테리어의 품격이 높아질 것 같았다. 지금 구입하면 가격 할인과 함께 사은품으로 원목 사이드 테이블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예쁜 걸 질러라, 그러면 평화가 찾아온다”고 외쳤기에 앉은 자리에서 ‘엘더 화이트’ 컬러를 즉시 결제했다.

▲뭉침이 심한 부위에 ‘부분 마사지’를 선택하면 최대 15분간 집중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김재영 기자 maccam@)
▲뭉침이 심한 부위에 ‘부분 마사지’를 선택하면 최대 15분간 집중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김재영 기자 maccam@)

목 아래부터 엉덩이까지 ‘지압·주무름·두드림’ 기본에 충실

오매불망 기다려 일주일 만에 배송을 받았다. 설치하고 보니 이케아 ‘포엥’과 비슷한 크기였다. 그리고 지난 한 달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사용했다.

안마의자로서 특별한 기능은 없다. 전신 마사지라고 적혀있지만, 목 아래부터 엉덩이까지 ‘지압·주무름·두드림’ 기능에 허리·골반 ‘에어백 마사지’가 전부다. 집중적으로 관리를 받고 싶은 부위가 있다면 가동범위 내에서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 15분이 지나면 자동 종료되고, 추가로 마사지를 받고 싶다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몸집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어깨부터 등까지 안마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부분 마사지를 선택해서 추가 관리받을 땐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

대신 소형 안마기에서조차 대중화된 온열 기능이 없고, 심지어 리모컨도 유선이다. 바디프랜드·코지마·휴테크 등 안마의자 대표주자들과 비교하면 큰코다친다. 정말 ‘기본’에만 충실하다.

지퍼로 탈착 가능한 목 쿠션이 달려 있는데, 안마 기능을 이용할 때 매번 의자 뒤로 넘기는 게 귀찮아 아예 분리해버렸다. 수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이용할 때 목 받침이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유선 리모컨에는 지압·주무름·두드림 ‘기본 기능’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maccam@·누하스 홈페이지 캡처)
▲유선 리모컨에는 지압·주무름·두드림 ‘기본 기능’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maccam@·누하스 홈페이지 캡처)

내장 블루투스 스피커 페어링, 끊고 싶은데 끊을 수가 없다니…

얼굴 양옆 부분엔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감상하면 좋다는데, 사용해본 결과 음질이 썩 좋지는 않다. 또한, 이웃집에서 실수로 페어링을 거는지 내가 플레이하지 않은 노래가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더 난감했던 건 수동으로 페어링을 끊는 방법도 없다는 점이다.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고 다시 작동하는 수밖에 없다. 후속 모델이 나온다면 스피커는 빼든가, 음질·블루투스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든가.

앞서 언급했지만 리클라이닝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다. 기대어 앉아있으면 몸도 마음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슬림한 크기도 장점이다. 거기다 예쁘기까지 하니 금상첨화다. 기능상으로야 전문 업체의 안마의자가 훨씬 좋겠지만 우리 집엔 너무 클 것이 자명하다.

피부가 닿는 부분은 대부분 지퍼 타입으로 조립돼 마모 시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앞면은 중간중간 패브릭을 섞은 천연 소가죽, 뒷면은 부드러운 소재의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다.

좋은 건 사람·동물 가리지 않는다더니, 우리 집 털짐승과 자리 쟁탈전도 치열하다. 잠시 엉덩이를 떼었다 돌아오면 반려동물이 올라가 누워있기 십상이다.

하체 마사지 기능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도 있다지만 아무렴 어떠랴, 절반 가격(B사 주력 모델 가격과 비교)에 절반 기능인데. 뭐니뭐니해도 예쁜 게 최고다.

▲안마의자는 반려동물들에게도 인기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반려 고양이들이 올라가 앉아있기 십상이다. (김재영 기자 maccam@)
▲안마의자는 반려동물들에게도 인기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반려 고양이들이 올라가 앉아있기 십상이다. (김재영 기자 mac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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