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관 냉장고 적정온도 유지 의료기관 4곳 중 1곳뿐"

입력 2020-09-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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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신현영 의원 국정감사 자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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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독감 백신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적정온도를 유지한 의료기관은 4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에게 제출받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국내 생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정책연구용역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온도 모니터링을 시행한 결과 적정온도(2~8℃)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 38.5%, 민간의료기관 23.4%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2개 지역의 38개 보건소와 전국의 2200개 민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백신 보관 냉장고 현황을 조사했고, 연속 온도 모니터링 기기를 이용해 냉장고 온도를 2주 동안 모니터링하고 백신 보관 냉장고에 보관했던 수두 백신(생백신)의 바이러스 함량을 측정했다.

백신 냉장고의 온도 모니터링 결과 2주 동안 적정온도(2-8℃)가 유지된 냉장고는 보건소 백신 냉장고 39개 중 15개(38.5%), 민간 의료기관의 백신 냉장고 47개 중 11개(23.4%)에 불과했다.

또한 보건소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수두 백신을 수거해 바이러스의 역가를 측정한 결과, 1200pfu/0.5ml에서 9750pfu/0.5ml로 다양한 수치를 보였다. 이론적으로 같은 제조 번호의 백신은 바이러스 역가가 같아야 하나, 같은 제조 번호의 백신의 경우에도 보관했던 보건소마다 역가 차이가 있었다.

연구보고서는 수두 백신의 평균 역가가 큰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한 이유로 공장 생산에서 출하, 보건소 도착, 냉장고 보관 과정에서 콜드체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일부 백신의 바이러스 역가는 4000pfu/0.5ml 미만이었다. 실험 측정 방법의 내재적인 오차와 예방접종 과정(백신 용해 및 상온·빛 노출)에서 역가가 더 감소할 수 있음을 감안하면 4000pfu/0.5ml 미만인 백신은 함량이 낮아서 수두를 예방하지 못하거나, 예방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

백신 보관 냉장고의 종류는 보건소의 경우 의료용 냉장고 84.2%, 가정용 냉장고 13.2%였고, 민간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용 냉장고가 25.4%, 가정용 냉장고가 40.7%를 차지했다.

신 의원은 "독감 백신 관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는 가운데 백신의 유통 과정 뿐만 아니라 접종기관에서도 적절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백신 제조 시점부터 환자 접종 직전까지의 안전한 콜드체인 유지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과 관리가 마련돼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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