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 스가 총리 휴대폰 요금 인하 압박에 도코모 완전 자회사화

입력 2020-09-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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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IoT 대응하고 요금 인하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전략
44조원으로 일본 사상 최대 TOB 실시

▲일본 도쿄의 한 NTT도모코 매장 앞을 29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NTT도모코 매장 앞을 29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통신업체 NTT가 상장 자회사인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이하 도코모)를 완전 자회사화한다.

NTT는 4조 엔(약 44조 원)을 투입해 도쿄증시에 상장된 도코모 주식 중 일반 주주 보유분에 대한 공개매수(TOB)를 하고 나서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는 일본 사상 최대 TOB가 된다.

이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와 사물인터넷(IoT)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통합 경영의 일환이다. 더 나아가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내건 휴대폰 요금 인하를 염두에 둔 경영 효율화 전략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NTT는 도코모 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약 34% 주식을 TOB로 취득한다. TOB를 실시할 때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을 계획이다. 프리미엄이 일반적으로 주가의 30% 후반대로 매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4조 엔 이상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NTT는 6월 말 현재 보유 자금이 약 1조 엔이어서 TOB 자금 대부분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코모에 대한 경영 판단이 신속해지고 NTT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NTT 그룹 회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면 그만큼 스가 정권이 요구하는 통신요금 인하에 대응하기가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도코모가 NTT 전체의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지만, 현재는 순이익의 30% 이상이 NTT 밖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도코모가 올린 모든 순익을 그룹 수중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요금 인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5G와 IoT 투자 효율도 개선되고 비용 절감도 노릴 수 있다. NTT는 광학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망을 성장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기존의 약 100배 데이터 전송 용량을 지닌 통신 네트워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에는 NEC에 약 5% 출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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