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40~59세)에게도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업과 폐업의 아픔을 딛고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전문 기술자로 새 인생을 사는 중장년 재취업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한 올해 8월 40~49세 취업자 수는 632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59세 취업자 수는 637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4000명 줄었다. 고령층인 60세 이상 취업자 수(528만5000명)가 3만84000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중장년층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를 맡는 40~49세의 실업자 수는 지난달 1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중장년층의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층들이 재취업 준비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국내 종합기술전문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전공하고 지능형 자동차 연구원으로 일해 온 김선구(42) 씨는 12년간 순탄한 직장 생활을 이어왔지만, 회사 경영난으로 예기치 못한 퇴사 권고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실직 상황이지만 이삼십대를 함께한 자동차 분야를 손에서 놓고 싶지는 않았다. 한 집안 가장으로서 하루빨리 재기해야겠다는 마음도 컸다. 김 씨는 자동차 분야 보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사의 길을 선택했다.
김 씨는 자격 취득과 전문적인 정비기술 습득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달성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1년간의 교육 기간 동안 자동차 정비·차체수리·보수도장 등 관련 분야 자격증 6개를 손에 넣었다. 졸업 후 최근 쉐보레 동대구 서비스센터에 취업해 초보 기술자이지만 자동차 정비 엔지니어로 새 삶을 살고 있다.
매번 창업에 실패한 장한진(46) 씨도 폴리텍 달성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해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술 교육과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학 중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등 3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동차정비기능장 필기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장 씨는 자동차 종합검사원 교육을 이수하고, 학교에서 지원한 취업컨설팅과 면접 클리닉 등 도움을 받아 한 번에 1급종합정비검사소 자동차 검사원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도산과 실업 사태에 중장년층에게도 일자리 문제는 청년층만큼이나 절박할 것”이라며 "이에 폴리텍대학은 세대별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으로 조기 복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필요 역량을 키우는 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릭테대학은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특수대학이다. 현재 이 대학은 2021학년도 2년제 학위 과정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전국 28개 캠퍼스 158개 학과에서 7025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 모집 기간은 올해 9월 23일~10월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