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47)의 형 이래진 씨가 해양경찰청이 이 씨가 월북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씨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에게 이처럼 말한 후 해양경찰청장의 사과와 대면 면담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 씨는 "내 동생이 업무수행 중 실종돼 북한 영해로 표류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면서 "동생을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동생을)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라고 비판했다.
이 씨는 동생과 자신의 해양 관련 활동 경력을 언급하며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고 싶다. 미래는 어디에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동생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씨는 또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 원의 채무가 있다는 해경 발표와 관련해 "전혀 몰랐고 발표를 보고 알았다"면서 "동생이 그런 부분(까진) 얘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