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소비 위축에 상인들 걱정 컸다"…홍제동 인근 재래시장 방문

입력 2020-09-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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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9000원어치 제사용품 구매…대통령 취임 전 자주 찾던 시장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근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찾은 재래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바로 옆 유진상가 1층 청과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찾던 곳”이라며 “재래시장 방문 목적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을 격려하고 과일을 구매한 뒤 김 여사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며 인왕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점포에 들를 때마다 “요즘 경기가 어떠시냐”고 질문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손님이 줄고 가격이 올라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상인들의 걱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매출이 올랐다는 한 과일상점 상인의 이야기에는 “정말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또 다른 상인은 “정부가 추석 명절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선물 보내기를 권장한 덕분에 손님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채소가게 사장은 “전 세계가 어려우니 잘 이겨내겠다”고 밝혀 대통령 내외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많이 파세요”, “명절 잘 보내세요”라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곳곳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카트를 끄는 문 대통령을 촬영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문 대통령 내외는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29만9000원어치를 샀다”며 “참고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추산한 올해 추석 4인 기준 재래시장 차례상 비용은 25만1442원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 내외가 구입한 품목은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으로 실제 차례상에 올릴 제사용품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장보기를 마친 뒤 인왕시장 내 한 식당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상인들과 고객들이 기념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응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인왕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께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문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시장 방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풍우와 태풍 피해 탓에 사과도 배도 채소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시름이 깊은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걱정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다행이지만 안심은 이르다”며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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