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를 공급해왔던 일본 화학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탓에 오히려 일본 기업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30일 연합뉴스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화에 따라 일본 불화수소 업체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의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첫 번째로 한국을 대상으로 한 주요 수출품목의 규제와 절차를 강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大阪)시에 본사를 둔 불화수소 전문업체 모리타화학의 2019 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순이익은 수출 규제 이전인 2018년 회계연도 실적 대비 90.2% 감소한 약 7867만 엔(약 8억7000만 원)에 머물렀다.
모리타화학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반도체 관련 영업이 부진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중단됐던 모리타화학의 고순도 불화수소 한국 수출은 올해 들어 재개됐다. 그러나 절차와 수량, 품목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수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7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모리타화학은 수출규제 이전까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