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부터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미확인 감염원 규모에 따라 자칫 1~2주 뒤 전국적인 확산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13명 증가한 2만38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건 25일(114명) 이후 5일 만이다. 이날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93명, 해외유입은 20명이다.
12시(정오) 기준 주요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병원 유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15~29일 다나병원을 방문한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유입 경로와 시점이 특정되지 않아 다나병원 관련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신규 2명, 누적 54명),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신규 3명, 누적 30명), 경기 이천시 주간 보호센터(신규 1명, 누적 26명) 등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방역 당국은 다나병원 사례를 제외하면 코로나19 국내 발생은 진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나병원 사례를 빼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지만, 여기에는 주말 효과가 반영돼 있어서다. 통상 주말에는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 등으로 진단검사가 줄어 신규 확진자도 함께 준다. 월·화요일에는 주말부터 밀린 진단검사가 더해져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는다.
문제는 연휴 이후다. 코로나19 평균 잠복기(5~7일)를 고려하면, 연휴 기간 발생한 추가 전파는 다음 주 주중부터 확진자 집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 파악되지 않은 감염원은 지역사회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자칫 전국적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태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 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감소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이 바로 추석 연휴기간”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에 제대로 잘 통제를 하지 못하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 며칠 후에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