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서 자녀 교육에 쏟으면, 집은 언제 사고 노후 관리는 어떡하나’
한 가정을 책임지는 40대는 자산관리에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다. 30대에 만든 종잣돈으로 40대에 재산을 증식해야 50대 인생 후반기에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40대 재무관리의 중요한 네 가지 이슈인 연금(Pension), 주택마련(Place), 자녀교육(Private education), 재산(Property)증식 등을 ‘4P’로 묶고, 최대한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깊어진 불황에 효율적인 자산관리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우선 연금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건 40대부터 일정 수준의 연금자산을 따로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가급적 1~2개 계좌로 자산을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 이어 장기적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을 늘려 수익성도 제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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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하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퇴직금은 이직하는 경우에도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말고 IRP로 적립해 반드시 노후자산으로 남겨둬야 한다”며 “연금계좌의 최근 세제혜택은 꼭 챙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은 어디서 풀어야 할까? 올해 기준 서울 도심 지역의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4배로 집계됐다. 24년 동안 소득을 모았을 때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주택시장 추세는 ‘입지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치’였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 구입 고려사항에는 현재의 행복, 삶의 질 등이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진선 수석연구원은 “실거주 목적이라면 DTI(총부채 상환 비율) 30% 선에서,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막연한 상승 기대감을 기반으로 무리한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사기 보다는 생애 자산관리 측면에서 집을 구매해야 하고,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의 준말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의미) 기조, 언택트라이프(비대면 중심 사회) 등 사회적 변화 등을 인지해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도 ‘언택트’로 귀결된다.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자녀의 시간, 비용 모두 절약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자녀가 어릴 때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절약한 사교육비는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투자해 노후 대비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40대는 결국 모은 돈을 다시 굴리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ETN, ETF 등 복잡한 금융상품에 막무가내로 뛰어들기보다는 수익구조, 위험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 능력을 파악해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금융투자에서 ‘백전불태’하기 위해서는 투자상품의 수익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지피지기’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