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 “자산관리도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필요한 때”

입력 2020-10-04 09:24 수정 2020-10-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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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저금리 환경 속에선 수익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상호보완적인 포트폴리오로 수익률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동엽 은퇴교육센터장은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에서 자산관리에 관심 많은 청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요즘 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을 묻자 그는 ‘초저금리 시대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부동산은 정부 규제와 세금 부담이 강화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0% 시대의 도래로, 연 1% 이자의 은행 예금도 찾기 힘들어졌다.

이같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그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떠올린다. 이카루스는 욕망을 쫒아 너무 높게 하늘을 날다 바다에 추락한다. 때문에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로 회자되지만 김 센터장은 “지중해를 건너야 하는 이카루스가 너무 낮게 날았다면 바다 습기 때문에 추락했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는 마치 바다에 가까이 날아가는 상황과도 같다”고 말한다.

이어 “연 1%에도 못 미치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돈을 묻으면 ‘마이너스 실질수익률’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후자금은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만, 이제는 수익률을 챙겨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큰 시장인 만큼, 포트폴리오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 열풍이 불면서 급락했던 증시에서 달콤한 차익을 맛본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 주식 열풍이 불면서 ‘영끌’, ‘빚투’ 등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주식은 변동성이 큰 자산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시장 충격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채권, 펀드 등 포트폴리오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산관리는 돈을 많이 모으기 위한 목적이 아닌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률을 챙기면서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할 방법으로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을 추천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TDF의 장점은 투자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국내외 주식을 포함해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TDF에 투자를 할 때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내면 해마다 총 700만 원까지 세액 공제도 챙길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비행기도 대기권을 진입할 때 조종사가 직접 관리하지만, 일정 궤도에 들어서면 자율주행할 수 있다”며 “TDF 역시 가입 당시, 투자성향을 고려한 자산 배분을 해둔다면, 생애주기에 따라 알아서 운용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반드시 투자 전에 ‘내가 감수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자산관리는 생애주기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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