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키옥시아,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 허가 신청

입력 2020-10-04 17:15 수정 2020-10-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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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미국 상무부에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와의 거래 재개 허가를 신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소니와 키옥시아는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 기기 등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하이테크 제품용 부품을 화웨이에 납품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달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기 위한 제재를 발동한 이후부터는 미국 정부로부터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화웨이를 고객으로 둔 기업은 국적을 불문하고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 면제를 요청하고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점유율에서 세계 1위로, 약 1조 엔(약 11조 원) 규모인 이미지센서 매출 중 20%가 화웨이에서 나온다. 소니에 있어서 화웨이는 미국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처다.

소니는 8월 초 실적발표에서 내년 3월 끝나는 2020회계연도 이미지센서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1300억 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침체가 주된 요인이지만, 근본적 원인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 우려였다.

키옥시아도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화웨이용은 수 %일 정도로 미국 제재의 영향이 크다. 심지어 키옥시아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반도체 시황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래 10월 6일 예정이었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 등 일부 미국 반도체 업체에 대해선 화웨이와의 일부 거래 재개를 인정해줬다. 그러나 미국은 5G 대응 스마트폰이나 기지국 등 통신기술에서는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 대해선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3일 시점에 소니와 키옥시아의 거래 재개 신청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자세가 계속되면 일본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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