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트럼프 건강상태·경기부양책 협상·코로나 재확산 '촉각'

입력 2020-10-05 08:45 수정 2020-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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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10-05 08:3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 이르면 5일 퇴원...증세 악화 시 금융시장 불안 불가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전망,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는 2일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리드국립군의료센터에 입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르면 5일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입원 초기 산소포화도 떨어지기도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포화도가 최근 두 차례 떨어졌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다고 시인했다. 콘리 주치의에 따르면 일차적으로 2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고열과 함께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한 시간 정도 산소를 보충받았다. 산소포화도는 정상적인 상태이면 95~100% 값을 지니며, 90% 이하면 저산소혈증이라고 부른다.

이후 3일 한 차례 더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당시 산소 보충을 받았는지에 대해 콘리 주치의는 “확인해야 한다”며 분명히 답하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로 간주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스테로이드제를 코로나19 경증 환자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콘리 주치의는 X-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상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대통령이 음압 병실에 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몇 차례 트윗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데 이어 4일에는 차를 타고 병원을 나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백악관과 의료진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대통령의 증상이 아직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개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일시적 권한 이양 꺼려

상태가 악화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만약 증세가 악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정헌법 25조 3항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한시적으로 권한을 이양할 수 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에도 권한 이양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에도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이를 꺼리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5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조지 H. W. 부시 당시 부통령에게 약 8시간 정도 권력을 이양했고,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2002년과 2007년 같은 이유로 딕 체니 부통령에게 권한을 일시 이양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시장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선거운동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활동이 제약될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유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등 이번 사태가 바이든 후보에 전반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경미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이라면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동정표가 모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경기부양책 협상 급물살 가능성

교착 상태에 놓여 있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백악관과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주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류가 한층 강화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양책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한다는 발언을 내놨고,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합의가 가까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양책이 타결된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이후인 주말에 트윗을 통해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부양책을 원하고 또 필요하다”면서 “협력해서 이를 해 내자”고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유럽·미국 코로나19 재확산, 시장 불안 요인

이밖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유행도 안심할 수 없는 불안 요소다. 최근 스페인 중앙정부는 수도 마드리드에 이동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 도입을 명령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개월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또한 24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다시 맹위를 떨치면서 각국의 봉쇄가 강화하면 세계 경제의 조기 정상화는 한 발짝 더 멀어지게 되고, 금융시장은 또 패닉에 빠질 수 있다. 설상가상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기존 호흡기 질환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에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와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각각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6일에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7일에는 8월 소비자신용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8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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