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잇따라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키움증권은 100% 청약에 확신하며 들뜬 분위기다.
1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주주청약을 접수 받는다. 실권주가 나올 경우 19일 이사회를 열어 처리 방향을 정하고 20일 실권주 청약.납입을 받는다. 이번 유상증자로 324만여주를 1만6000원에 발행해 518억9천여만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이 500억여원의 증자 대금중 200억원은 지급결제시스템 가입비용으로, 300억원은 신용융자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사들도 지급결제가 허용되는 상황에서 가입비용 200억원은 꼭 필요한 재원이다.
또한,신용융자의 경우 연 9%대의 이자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증자 대금중 300억원으로 연 27억원의 수익을 더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54.76%보유) 269억여원의 증자대금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황이다. 다우기술은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정보 지분을 대거 처분에 나서면서 자금여력이 넉넉하다.
지난 달만해도 키움증권은 금융위기에 주식시장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일반주주들의 증자 참여가 저조할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매 비중이 커지면서 키움증권은 그 어느 때보다 실적이 좋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하루에 1000 계좌가 넘게 매일 늘어나고 있는데다, 시장 점유율이 지난 7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15.61%를 기록했다.
이에 키움은 지난달 30일 시장점유율 확대 축하 맥주파티를 연 데 이어 360명에 달하는 전 직원에게 100만원씩 돌리기도 했다.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특정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1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은 바로 주가로 연결돼 이 달에만 20%가 넘게 상승했다. 13일 전세계주식시장의 큰 하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후 2시30분 현재 150원(0.41%)하락한 36850원에 거래되며 선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증자 발행가가 현 주가 대비 두 배에 달하자 기존 주주들은 물론 벌써부터 실권주를 사겠다고 움직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100%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이다스에셋 이동관 펀드매니저는 “대형 증권사들이 HTS 수수료를 공격적으로 인하했음 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 추세라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는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