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올해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판매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양사 현지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인도에서 5만313대를 판매했다. 올해 8월(4만5809대)보다 10% 증가하고, 지난해 9월(4만705대)과 비교해도 24%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는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도에서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전국적인 이동 금지령이 내려지며 완성차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없었고, 판매망도 영업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 2월 각각 4만 대 넘는 차를 판매한 현대차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엔 판매량이 2만6300대로 떨어졌다. 이후 판매량은 4월에 0대까지 추락했지만, △5월 6883대 △6월 2만1320대 △7월 3만8200대로 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아차는 전월(8월) 대비 72% 증가한 1만8676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147%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선전은 지난달 출시한 쏘넷이 견인했다. 쏘넷은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기아차가 셀토스, 카니발에 이어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한 세 번째 차종이다. △1.5 디젤 △1.0 가솔린 터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2 등 3개 엔진 제품군을 제공하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쏘넷은 지난달 18일 출시 이후 9266대가 계약되며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셀토스(9079대)보다도 더 많이 판매됐다.
준수한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현지 시장점유율 2위, 4위에 올랐다. 특히, 기아차는 현지 완성차 업체인 마힌드라(5위)를 제치기도 했다.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긍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