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산매각 유동성 위기 파고 넘는다

입력 2008-11-13 15:36 수정 2008-11-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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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 C&그룹 · 유진기업 등 잇따라 자산매각 나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내수침체로 이어져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위기의 그룹들이 잇따라 자산을 매각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2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인천공장 부지 등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밥캣 인수 직후부터 인수 자금과 증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특히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그룹 역시 자산 매각에 적극적이다. C&그룹은 13일 매각대금 10억원 규모의 그룹내 케이블TV 계열사 '생활경제 TV'(채널명 SBN)와 '㈜방송과 사람'(채널명 CRTV)를 매각했다.

이에 앞서 C&그룹은 국내 유일의 국적 컨테이너 리스사인 C&컨리의 컨테이너 자산도 5800만 달러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C&그룹은 지난 2006년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4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금융구조 개선에 투입해 왔다.

올해에는 1000억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열사중 시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도 인수 합병한 기업을 재매각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어서 성사 여부는 아직 알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향후 기업이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힐 수 있다”며“자칫 언발에 오줌누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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