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키타 다카히토 후지쯔 사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1일 도쿄증권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종일 거래가 중단된 사태에 대해 “장애 원인이 된 기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으로서 여러분에게 막대한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결함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태 발생 후 도키타 사장이 시스템 장애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러나 조사 진행 상황이나 원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후지쯔가 개발한 ‘애로헤드’ 거래 시스템을 채택해 1999년 거래 과정을 완전 전산화했다. 애로헤드 시스템은 매매 주문을 수용하는 기간시스템이자 고속거래시스템이다. 후지쯔는 지난해 11월 이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거래가 중단된 1일 즉시 성명을 내고 “시스템을 점검했다”며 “하드웨어 고장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애로헤드는 종목명과 그날 기준값 등 기본 정보가 담긴 디스크 2개를 바탕으로 한다. 주기억장치가 고장 나면 자동으로 백업돼 대체 장치가 작동해야 하지만, 1일에는 백업 장치가 활성화하지 않아 거래가 종일 먹통이었다.
애로헤드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지만 대체 장치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 후지쯔는 당시에도 도쿄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원인을 밝혀 재발 방치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장치의 종류는 다르지만 대체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2005년에는 프로그래밍 오류로 인해 3시간 동안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도키타 사장은 “시스템의 실패가 일본 금융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며 “우리의 기술과 전문성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