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9개월 쓸 임시청사 건립비로 26억원 써"

입력 2020-10-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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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정순 의원 LH 국감자료 공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시청사와 주택홍보관 건립에 과다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방만 운영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최근 10년간 전국에 총 47개의 가설건축물인 임시청사를 건립했다. 그 중 8곳은 운영이 종료됐고 39곳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임시청사가 일반건물이 아닌 가설건축물임에도 사업계획상 운영 기간에 비해 건립 예산이 과다하게 들어갔다는 점이다. 경기 수원 고등사업단의 경우 9개월간 운영할 임시청사 공사에 26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입된 설치비로 월세를 살았다면 한 달에 2억8000만 원씩 든 셈이다.

경기 성남 판교사업본부도 1년3개월간 운영하는데 38억 원을 들여 임시청사를 지었고, 오산사업단도 1년3개월을 운영하는 임시청사 건립에 29억 원을 소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사업본부는 5년간 임시로 운영하는 임시청사에 121억 원을 들였다. 운영 기간이 끝나면 철거비 7억 원을 별도로 써야 한다.

주택홍보관 역시 비슷했다. 운영이 종료된 서울양원 S-2블록 신혼희망타운 홍보관의 경우 17억 원을 들여 지었지만 6개월만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우 역시 건물 철거비 5000만 원은 별도로 소요됐다.

안양 덕천 홍보관도 건립에 6억4000만 원을 들였지만 운영 기간은 고작 3개월에 그쳤다.

정정순 의원은 "겨우 수개월 사용할 건축물에 수십억 원을 들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주택 단지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목적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방만 운영이라는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시청사와 주택홍보관이 LH 각 지역본부에서 개별적으로 건립되면서 생기는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LH가 임시청사와 주택홍보관 건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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