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자기 물성측정 장비 국산화

입력 2020-10-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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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자석 기반 물성측정 장비 상용화 제품(DCEM60 모델). (사진제공=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산 전자석 기반 물성측정 장비 상용화 제품(DCEM60 모델). (사진제공=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외산 장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전자기 물성측정 장비 7종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KBSI는 연구장비개발부 박승영ㆍ최연석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석 기반 물성측정 장비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상용화 연구가 완료됐다고 6일 밝혔다.

전자석 기반 전자기 물성측정 장비는 물리ㆍ화학 분야 기초연구에 필수적인 장비임에도 그동안 외산 장비가 국내 시장을 독점했다. 소수의 국산 장비마저도 전량 주문 제작 방식에 의존해 수요에 맞춰 매번 형태를 바꿔야 하는 등 생산비용이 비싸 본격적인 상용화는 어려웠다.

연구팀이 상용화한 제품군은 총 7종으로, 대학ㆍ출연연ㆍ기업 등 국내의 여러 실험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석 기반 물성측정 장비 제품 수요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규격화한 것이다. 실제 연구 현장의 실험 경향 반영과 실험별 액세서리 추가 장착을 위한 확장성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2월 연구소기업인 알앤디웨어를 통해 판매된 초기 모델과도 호환할 수 있어, 향후 지속적인 장비 개선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 매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자석을 활용하는 장비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발열 문제도 냉각성능 최적화 설계로 해결했다.

개발된 7종의 제품 중 5종은 지난해부터 시판돼 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국내 주요 대학과 출연연을 비롯해 여러 연구ㆍ산업 장비 제조업체에도 판매됐다. 나머지 2종도 곧 출시될 예정으로, 7종 모두가 시판되면 동급의 외산 모델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 국산화 비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KBSI는 기대한다.

KBSI 박승영 연구장비개발부장(책임연구원)은 “소재ㆍ부품ㆍ장비 관련 이슈가 1년여간 지속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차례차례 해답을 내놓는 상황”이라며 “이번 제품으로 외산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되었고, 상용화에 사용된 모든 부품도 국산 소재를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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