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시그널’ 통했나…신용대출 증가폭, 절반으로 ‘뚝’

입력 2020-10-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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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인상·한도 축소
한 달 새 증가폭 ‘4兆 → 2.1兆’

시중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정부가 경고하자 은행들이 스스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잔액은 126조3868억 원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주요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액은 6월 2조8374억 원, 7월 2조6810억 원, 8월 4조70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엔 2조1121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전히 2조 원 규모지만 8월과 비교해 증가 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속도 조절 권고가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련 정책 시행 내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신용대출 급증세 진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대출 현황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담은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을 내라고 주문하면서 올해 말에 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금감원에 신용대출 잔액 현황과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을 제출했다. 일부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안을 내면서 동시에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직장인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올렸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 한도가 4억 원이던 전문직 신용대출과 3억 원이던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을 모두 2억 원으로 낮췄으며 ‘KB스타신용대출’은 3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낮췄다. 우리은행은 6일부터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1.0%에서 0.6%로 낮췄다. 농협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금융리더론’, ‘슈퍼프로론’의 최고 한도를 2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낮추고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는 0.1~0.2% 낮출 예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줄여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아직 대출을 줄일 방안을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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