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여전히 가볍다. 미국인 21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상황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인식을 또 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지 하루 만에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망언을 했다. 독감의 계절이 오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때로 10만 명이 넘을 만큼 매년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이 있음에도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와 공존하는 걸 배우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독감과 공존하는 것을 배워왔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는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제치료를 받고도 완치가 안돼 중증환자용 치료제를 투여받으며 여전히 격리 중인 상태다. 그런데도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헬기를 향해 경례하는 등 부주의한 행동으로 비난을 사더니 또다시 코로나19 경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검증의 칼을 빼 들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은 계절성 독감의 약 6배로 폐 손상 등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미국에서 매년 독감으로 10만 명이 사망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에 따르면 2019~2020년 독감 시즌에 2만2000명이 사망했다. 피해가 컸던 2017~2018년 계절성 독감 사망자는 6만1000명이었다. 반면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벌써 2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7개월 만이다.
CNN은 지난 다섯 차례의 독감 시즌 동안 숨진 사람을 다 합쳐도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수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5번의 독감 시즌 사망자는 17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치사율도 코로나19가 훨씬 높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치사율은 2.8%다. 반면 CDC 추산 결과 독감 치사율은 0.1%, 많아 봐야 0.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