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문체부 '아트샵' 사업, 예산투입은 17억인데 매출은 2200만원"

입력 2020-10-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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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구축비용 시중견적 12배 책정

▲'아트샵#' 홈페이지 캡처.
▲'아트샵#' 홈페이지 캡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예술작품 쇼핑몰 '아트샵(art#)'이 별다른 성과 없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한국예술인총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트샵의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예산 투입은 17억5000만 원에 달하지만, 총매출은 2200만 원에 그쳤다.

이용객 수도 저조했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아트샵에 가입돼 있는 1132명 중 판매 작가의 수는 791명인 반면 일반 구매자 회원은 341명이 전부다. 또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작가는 지난 11개월간 4명에 지나지 않는다.

2년간 3억 원에 가까운 홍보 비용이 투입됐지만, 아트샵은 예술인 판로개척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저조한 실적에 비해 예산은 매우 방만하게 집행됐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아트샵 예산 집행내역에 따르면 2019년 아트샵 홈페이지 구축에 7억6000만 원이 집행됐다. 올해 시스템 유지보수 및 사용자 환경개선에는 2억50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김 의원이 아트샵의 접속 고객수, 상품 등록수, 트래픽 등 같은 기술적 사양을 조건으로 다수의 업체에 견적을 의뢰한 결과 현재 운영되는 아트샵 수준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A업체는 5082만 원, B업체는 6160만 원을 제시했다. 아트샵 구축에 시중 견적의 12배가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문화예술인의 판로를 개척해 힘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소중한 사업이 소요된 예산을 직접 나눠주는 것만 못한 결과"라며 "이런 가성비 낮은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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