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發 코로나 쇼크 일파만파…트럼프 최측근 밀러도 확진

입력 2020-10-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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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오늘 코로나19 검사서 확진…5일 넘게 자가격리 상태서 원격 근무 中”
반이민정책 설계자…트럼프 연설문 작성에 관여
WP “트럼프 주변 코로나19 감염, 지난주 대만 전체 확진자 수보다 많아

▲스티븐 밀러(가운데)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7월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 무대에 서 있다. 키스톤/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밀러(가운데)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7월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서 무대에 서 있다. 키스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 1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으로 시작된 백악관발 코로나19 쇼크가 일파만파 확산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매파 참모인 밀러 선임 보좌관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5일 이상 자가격리 상태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며 “어제까지는 매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오늘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대변하는 반(反)이민 정책의 설계자다. ‘이너서클 중의 이너서클’, ‘백악관의 막후 실세’ 등으로 불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당수 연설문 작성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지며, 작년에는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의 경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선임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최근 백악관 내 1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는 등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는 이달 1일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알려진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내외, 대통령 수행원인 닉 루나 보좌관, 캐일리 매커내니 대변인 등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이 지난주 대만의 전체 확진자 수(8명)보다 많았다고 꼬집었다.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아 업무 차질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12명 이상의 참모들을 감염시킨 건물 내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과 별개로 군 수뇌부에서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포함한 고위 장성들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해안경비대 찰스 레이 부사령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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