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그랜드 조선’은 왜 ‘Chosun’이 아닌 ‘Josun’일까?

입력 2020-10-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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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과 달리 독자 브랜드 강조 시각도...호텔 측 “발음상 편의 위해”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신세계조선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 그룹의 최상급 독자 브랜드 호텔 ‘그랜드 조선’이 베일을 벗었다. 2018년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호텔 사업 드라이브는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기존 웨스틴조선에서 사용하는 ‘Chosun’ 이라는 명칭 대신 ‘Josun’이라는 브랜드 명을 사용하기로 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에 330 객실 규모의 ‘그랜드 조선 부산’(Grand Josun Busan) 을 오픈해 영업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그랜드 조선’은 ‘즐거움의 여정(Journey to Delightful Moments)’이란 브랜드 슬로건 아래 조선호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5성급 호텔 브랜드다.

부산점은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인 이벤트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노보텔 앰버서더’로 운영되던 곳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석판화부터 마이클 샹의 모노프린트까지 근대미술의 다양한 아트워크를 비치해 프리미엄화에 힘줬다. 가족 단위 고객에도 신경을 써 조선의 키즈 특화 브랜드인 ‘조선 주니어’와 ‘렌딩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유·무료 키즈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그랜드조선 홈페이지)
(그랜드조선 홈페이지)

(웨스틴조선 홈페이지)
(웨스틴조선 홈페이지)

신세계조선호텔은 1995년 글로벌 호텔체인인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 법인을 가져오면서 호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중구의 ‘서울 웨스틴조선’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웨스틴조선 부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메리어트와의 협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르네상스 호텔을 리모델링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과 올 연말 판교에는 ‘그래비티 서울 판교’를 오픈해 이어간다.

이에 반해 이번에 론칭한 ‘그랜드 조선’은 웨스틴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메리어트와 협업이 아닌 독자 브랜드다. 부산점에 이어 연말에는 ‘제주 켄싱턴호텔’을 ‘그랜드 조선 제주’로 리모델링해 문 열며 투트랙 전략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웨스틴조선’과 ‘그랜드 조선’에서 사용하는 ‘조선’의 영문 철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웨스틴조선이 ‘Chosun’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그랜드 조선은 ‘Josun’이라는 명칭을 썼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5성급 호텔의 영문 철자가 다른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어트 그룹과의 협력이 아닌 독자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영문을 다르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그랜드조선’은 메리어트 내에서 예약이 가능한 ‘웨스틴조선’과 달리 자체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웨스틴조선 부산점’과 ‘그랜드조선 부산’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직선거리 1㎞ 내외에 불과해 혼동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호텔 측은 조선의 명칭을 한국적인 발음을 정확히 표한한 것이 ‘Josun’으로 발음상의 편의를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조선호텔의 정통성을 이어가고자 이번에 ‘Josun’으로 정했다”면서 “내년부터 웨스틴조선도 차차 ‘Chosun’에서 ‘Josun’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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