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포괄적 경기부양안에 대해서는 협상을 중단하라고 했다가 수 시간 만에 의회에 개별적 지원책 성립을 재촉하고 나섰다. 그가 요구하는 개별 대책안에는 항공사에 대한 추가 지원, 급여보호프로그램(PPP), 가계를 위한 현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의회 상하 양원은 항공업계에 대한 250억 달러(약 28조9625억 원) 지원과 1350억 달러의 소기업 PPP를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1200달러씩 지급하는 방안에도 승인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가계 지원 법안에 대해 지금 당장 서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서 “빨리해 달라.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민주당은 포괄안이 성립되지 않은 채 개별 법안이 통과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안 협상 중단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행동에 대해 명확한 분별력이 있는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 본인의 서명이 적힌 부양책 수표를 가계에 보내는 것만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항공업계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 항공업계 지원 단독 법안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므누신 장관에게 지난주 민주당이 추진한 항공사 지원법안이 공화당에 의해 부결된 점을 지적하면서 “이 법을 다시 검토하고 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백악관 인사들도 부양책 타결을 촉구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포괄적 부양책 도입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지만, 민주당의 의지가 있다면 10개가량의 방안을 개별적으로 다룰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커들로 위원장 또한 민주당에 소규모의 특화된 부양책 합의를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하루 만인 전날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시켰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