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 진출…첫 한국인 수장 탄생하나

입력 2020-10-08 09:07 수정 2020-10-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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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후보와 함께 결선 진출 -당선 시 첫 WTO 여성·한국인 사무총장 타이틀 동시 획득 -다음 달 7일 전 최종 결론 도출 방침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유명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첫 한국인 WTO 수장 탄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함께 WTO 사무총장 선거의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WTO 사무국은 8일 오전 WTO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과 상대 후보인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모두 여성 후보다. 누가 최종 승기를 잡든 이번에는 WTO의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사무총장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만약 유 본부장이 최종 당선되면 ‘첫 WTO 여성 사무총장’이자, ‘첫 한국인 WTO 수장’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이전에도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두 차례 모두 당선되지 못했다.

유 본부장은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현직 통상 장관이라는 점을 내걸어 자신이 WTO 사무총장 자리에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7월부터 최근까지 스위스,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을 돌며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정부 차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등 각국 정상과 전화로 지지를 당부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결선 상대인 오콘조-이웰라 후보도 만만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거쳤고, 세계은행에서도 장기간 근무해 인지도가 높다. 상대 후보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은 만큼 WTO 수장 자리를 둘러싼 두 사람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는 내달 초 결정된다. 블룸버그는 WTO 사무국이 마지막 3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이달 하순부터 내달 6일까지 진행, 11월 7일 전에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이 한 명의 후보에 대해서만 선호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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