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MOU 체결했지만 여전히 노조가 변수

입력 2008-11-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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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 미수용시 투쟁 및 협상 병행"...매각 장기화 가능성

그동안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양해각서(MOU)가 14일 체결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내주부터 정밀실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영남 대우조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이 날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산은과 한화가 체결한 MOU 내용은 오전 10시경 산은 측과 미팅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산은에 MOU 체결 이전에 노조 요구안을 수용해달라고 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사를 저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는 간부회의를 통해 이 날 오후부터 노조간부들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 실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노조 입장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라며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와 옥포조선소 등의 정밀실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면파업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은과 MOU 체결이 이뤄졌기 때문에 실사기간 중에 노조와의 미팅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 등을 감안해서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거쳐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미 산은에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위로금 형태의 성과급 지급) ▲회사발전 사항 ▲기타 매각 관련 사항 등의 내용을 담은 노조 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이 중 ‘회사발전 사항’과 관련 ▲회사 주요자산 처분금지(5년) ▲자본구조 변경금지(5년) ▲계열사간 지급보증 및 자금대여 금지(3년) ▲매년 당기순이익 20% 이상 배당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 요구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정식 교섭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노조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 날 산은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다음 주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홍동옥 부사장(재무팀장)을 단장으로 한 100여명의 실사단이 3~4주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정밀실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매각대금 조율 등을 거쳐 연내에 산은과 최종계약을 마치고, 내년 3월까지 잔금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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