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다보스포럼, 5월로 연기...장소도 루체른·뷔르겐스톡 2곳으로 옮겨

입력 2020-10-08 11:20 수정 2020-10-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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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WEF가 열리는 뷔르겐스톡 리조트 외부 풍경 (뷔르겐스톡 리조트)
▲2021년 WEF가 열리는 뷔르겐스톡 리조트 외부 풍경 (뷔르겐스톡 리조트)

매년 1월 스위스 동부 산간 다보스에서 열리던 세계경제포럼(WEF), 이른바 ‘다보스포럼’의 일정과 장소가 내년에는 크게 바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년 다보스포럼은 내년 5월로 예년보다 4개월 연기됐으며, 장소도 다보스가 아닌, 스위스 중부 루체른과 뷔르겐스톡 2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럼 주최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처럼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정과 장소를 안전한 쪽으로 옮겨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5월 18~21일까지 스위스 중부에 있는 호반 도시 루체른과 뷔르겐스톡 두 도시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매년 1월이면 전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스위스 동부 다보스에 모였으나 내년에는 고도가 낮은 도시로 옮기게 된 것이다. 대규모 공개 회의는 루체른 문화·의회센터인 ‘KKK루체른’에서 열리며, 소규모 워크숍은 383개 객실을 갖춘 호텔이자 호수에서 500m 위쪽에 있는 온천 리조트인 ‘뷔르겐스톡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곳은 한때 소피아 로렌, 오드리 헵번 같이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다만 대면 회의 참석자들은 보트나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통상 3000~3500명이 참석하던 행사에 내년에는 3분의 1도 안되는 인원이 참석할 것을 감안해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EF가 장소를 바꾼 건 미국에서 ‘9.11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난 직후인 2002년 1월 뉴욕에서 개최한 이후 처음이다.

회의 방식도 대면과 온라인 방식을 섞어서 하며,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논의한다.

주최 측은 포럼 개최 즈음에 참가자들과 개최지의 안전이 확보되는 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어서 일정과 장소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 2022년에는 다시 다보스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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