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들, 8월 금값 랠리에 앞다퉈 매각...“金보다 현금”

입력 2020-10-08 14:16 수정 2020-10-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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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추이
7일(현지시간) 1883.60달러

출처: FT
▲국제 금값 추이 7일(현지시간) 1883.60달러 출처: FT
국제 금값이 고공 행진하던 지난 8월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금들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려면 현금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위원회(WGC)의 발표 자료를 인용, 8월 한 달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총 12.3t의 금을 팔아치우며 1년 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7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때였다. 이후 금값은 온스당 1890달러로 8% 이상 떨어졌다.

FT는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재정 역량을 집중하면서 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국제 금 시장의 큰 손인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금융기관인 나틱시스의 베르나르 다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의 모든 중앙은행은 유동성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금을 비축할 때가 아니라, 경제를 치료할 돈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금을 가장 많이 매각한 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8월까지 58억 달러 어치의 금을 팔았다.

그러나 WGC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국제 금 시장의 큰 손이라고 상기시켰다. 여전히 200~300t의 금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 시세로 약 130억 달러에 상당하는 규모다.

지난 2년 간 러시아와 터키, 카자흐스탄 등 각국은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로 하고, 1971년 이후 최대 규모인 651.5t의 금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650t의 금을 추가로 매입했다. 특히 터키는 계속해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4t, 129억 달러 어치를 매입하며 세계 최대 금 구매자가 됐다. WGC는 현재 금이 전체 순보유고의 49%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5년간 약 400억 달러 어치의 금을 매입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에 4월부터 금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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