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장 원상 복구한 롯데케미칼…정상궤도 진입 ‘목전’

입력 2020-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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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공장 가동 재개…대산 공장도 늦어도 12월 생산 정상화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올해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등 겹악재를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실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생산이 중단됐던 미국, 대산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화학 사업 역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멈췄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 가동을 최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멈췄던 미국 공장이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31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세운 공장으로 연 100만 톤(t)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EG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8월 말 루이지애나주 정부가 역내 허리케인 상륙 당시 생산공장 가동 중지를 지시하면서 이 공장들도 생산을 멈췄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이후에도 전기를 공급하는 유틸리티 업체들이 피해를 봐 셧다운이 지속됐다.

롯데케미칼은 예상치 못한 한 달간의 가동 중단으로 약 200억 원에 달하는 기회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들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ECC의 수익성이 개선돼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회손실이 발생하며 타격을 받았다.

4분기부터는 미국 ECC·EG 공장의 생산 재개는 물론, 올해 3월 화재로 가동 중단된 대산 공장도 다시 설비를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폭발했던 대산 공장의 응축기를 9월 말 설치하고, 이달부터 파이프라인 연결을 통해 시가동(램프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험 가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다음 달 말, 늦어도 12월부터는 대산 공장 역시 완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공장 셧다운이라는 악재를 모두 털어낸 후 롯데케미칼은 사업 정상화에 따라 실적이 가파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재,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화학제품 호조세를 오롯이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아크릴로나이트릴 부타디엔 스틸렌(ABS) 등 제품은 위생재, 가전제품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모든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올레핀 부문에서만 약 4000억 원 이상의 실적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재에 따른 2000억 원 규모의 보험금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산 HPC 및 롯데GS화학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화학단지 완공 등이 예정돼 있어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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