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 2차 토론회 일주일 연기 요구…바이든 측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제2차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화상 방식으로 변경되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DP)는 이달 15일 열리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두 대선 후보가 떨어진 곳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원격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참가하지 않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 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가상 토론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컴퓨터 뒤에 앉아 토론하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그렇게 하면 그들은 원할 때 언제라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난 오늘 밤 유세를 하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 완벽하다고 느끼며, 잘못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염성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언은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화 형식의 2차 토론회를 일주일 연기하고, 제3차 토론회를 이달 20일에 실시하는 것을 요구했다.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성명에서 “가상 토론은 애당초 가능성이 없었다”며 “유권자는 실패한 바이든의 지도력과 관련해 직접 질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 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그동안 원격토론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바이든 진영은 “토론회 당일에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적절한 장소를 마련하겠다”며, 22일 예정된 토론회에 대해서도 대화형식을 추가하도록 CPD에 요구했다.
트럼프 진영에서 요구하는 29일 개최안은 거부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날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정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에게 새로운 날짜를 선택하도록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