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로 예정됐던 미국 대선 2차 TV 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대면 토론을 반대한 탓이다. 세 차례 치러질 예정이던 TV 토론은 두 차례로 축소됐다.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PD)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5일 대선 후보 토론은 진행되지 않는다”라며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마이애미 2차 대선 후보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두 후보 캠프 이견으로 인해 15일에는 어떤 토론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2일로 잡힌 마지막 TV 토론은 예정대로 열린다.
CPD는 “이제 22일에 예정된 마지막 토론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리고, 모든 절차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고려에 따라, 그리고 모든 요구되는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그 외 프로토콜에 따라 시행된다”라고 했다.
22일 토론은 6개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 주제별로 15분씩이며, 세부 주제는 토론 일주일 전에 발표된다.
앞서 CPD 측은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2차 TV 토론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열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전염성이 없다”라고 반발해왔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 TV 토론이 열리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비대면 방식 개최를 환영했다.
바이든 캠프는 15일 화상 토론에 찬성하면서 대신 22일 마지막 토론을 타운홀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했고, 트럼프 측은 22일에 타운홀 형식의 토론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