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동학개미 성적표는? 반대매매 ‘역대급’ 털렸다

입력 2020-10-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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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올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온 가운데 3분기 반대매매 실행 금액 역시 ‘역대급’ 수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자 신용융자 거래가 급증하면서 반대매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월 1일~9월 3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1조9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분기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매번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1분기에는 총 8204억 원, 2분기에는 9505억 원으로 늘어나다가 3분기에는 1조 원을 넘어섰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 거래에서 증권사가 주식을 임의로 매도해 돈을 회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후, 담보 가치가 하락해 약정한 기간 내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레버리지 활용의 부작용으로, 통상 개장 전 시초가로 팔아버려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배가 된다.

3분기 반대매매가 급증한 이유는 신용융자 전체 거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체 신용거래 규모 커지면서 덩달아 반대매매가 진행된 금액도 늘어난 모양새다. 최근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매월 급증했다.

실제 신용융자 잔고 증가세도 가파르다. 신용융자 잔고는 일별로 집계되는데, 일정 기간별로 나눠 단순 합산하면 신용융자 누적 잔고가 산출된다. 이를 통해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변화하는 잔고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신용거래 잔고는 자금 유·출입 흐름을 보여주는 수치로, 일별로 단순 합산할 경우 중복 거래가 포함돼 전체 시장규모를 의미하진 않는다.

위와 같은 산출식에 따르면 1분기 신용융자 잔고 집계는 586조4268억 원로 나타났다. 누적 기준 2분기에는 609조3944억 원으로 1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강세장이 이어진 3분기에는 979조2993억 원을 기록해 1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월별로 따져도 매월 신용거래 활용이 증가했다. 코로나19발 폭락장으로 반대매매가 쏟아진 4월, 한 달간 신용융자 누적 잔고는 159조1944억 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9월에는 360조3206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누적 잔고 규모 대비 반대매매가 진행된 수치로 따지면, 3분기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 규모가 커지면서 반대매매 절대 금액도 늘었지만, 신용거래 활용도가 더 컸던 셈이다. 1분기 전체 신용융자 잔고 대비 반대매매 진행률은 0.14%로 나타났고, 2분기에는 0.16%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3분기에는 가장 낮은 0.11%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증권사별로는 법적으로 가능한 신용공여 한도가 있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신용융자 잔고가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며 “최근 신용거래 증가 추세로 시장 리스크를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따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대출 금리를 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활용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하락장을 맞이할 경우, 손실이 커지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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