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였던 수출이 4분기 시작은 '삐끗'하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 한글날 등 쉬는 날이 많아 30%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관세청은 10월 1~1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감소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조업일수 차이다. 10월 1~10일 조업일수는 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일보다 2일 적었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7000만 달러로 2.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품목별 수출 집계를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1.2%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16.5%), 승용차(-36.0%), 석유제품(-58.4%) 등은 부진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20.9%), 베트남(-15.6%), 미국(-33.5%), 유럽연합(EU·-27.2%), 일본(-36.8%), 중동(-53.7%)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 7월 -7.0%에 이어 8월까지 6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9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증가세였다.
이달 1∼10일 수입은 1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일까지 무역수지는 17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7.3%), 반도체 제조용 장비(19.6%), 기계류(0.7%) 등이 증가했고 원유(-30.2%), 가스(-36.6%), 정밀기기(-14.1%)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도 중국(-12.1%), 미국(-9.2%), EU(-1.9%), 중동(-41.4%), 일본(-19.5%), 베트남(-17.1%) 등으로부터 수입이 일제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