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시동 건 전자업계…격전지는 웨어러블

입력 2020-10-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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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애플 스마트워치 건강관리 기능 강화…구글ㆍ아마존은 첫 참전

▲애플의 애플워치4(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3
▲애플의 애플워치4(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3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령화 추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영향이다.

특히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된 양상이다. 국내에선 최근 데이터 3법이 개정되며 수집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경로도 넓어질 전망이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주요 ICT 기업은 하반기 들어 웨어러블 신제품을 대거 내놨다.

이중 구글과 아마존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처음으로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 사례다.

구글은 지난해 인수한 ‘핏빗’을 통해 스마트워치 신제품 3종을 지난달 출시했고, 아마존 역시 비슷한 시기 스마트밴드 ‘아마존 헤일러’를 내놨다.

스마트워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심전도,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등 진화된 건강관리 기능으로 맞섰다. 8월 출시된 ‘갤럭시워치3’는 이용자에게 낙상 감지 기능, 운동 종목 기록·관리, 수면 관리 등을 제공한다. 지난달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6 역시 이 같은 기능을 대거 포함했다.

'압도적 1위' 애플 어떻게 잡을까…가격 깎고 구독 서비스 내놓고

▲아마존이 9월 말 새롭게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 
 (사진제공=아마존)
▲아마존이 9월 말 새롭게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 (사진제공=아마존)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시장에선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년 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웨어러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왔음에도 글로벌 ICT 업체는 진입을 고심해왔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51.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가민(9.4%), 화웨이(8.3%)가, 삼성전자(7.2%)가 이었다. 2~4위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애플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의료기기 내 인공지능(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의료 현실화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의료 데이터 중요성과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어 애플의 독주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격 절감을 택했다. 이달 내놓은 스마트밴드 '갤럭시핏2'는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체제를 통해 판매가를 전작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렸다. 대중화를 통해 본격적인 점유율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대항마로 나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아마존은 애플과 유사한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강수를 뒀다. 6개월 구독료를 포함한 헤일로 밴드 가격은 100달러 아래로 책정됐다.

데이터 활용이 ‘핵심’…플랫폼 구축에도 전력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은 웨어러블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ㆍ활용하는지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 출시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 데이터 활용에 필수적인 AI 관련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력혁신센터 산하 카탈리스트 펀드를 통해 미국 원격의료 기업 ‘프리벤티스 솔루션즈’ 투자에 참여했다.

애플은 웨어러블 이용자 수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이용자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하는 헬스킷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 중 일부는 병원과 공유해 질병과 관련한 연구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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