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법무부 국감, 추미애 공방하다 마무리…여야 고성에 감사 중지

입력 2020-10-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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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국정감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두고 설전만 벌이다 오전 감사를 마쳤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는 추 장관 등이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동부지검 보도자료를 보면 (국회에서는) 보좌관과 연락할 상황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6월 14일 보좌관에게 보고받고 21일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국회에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국민께 사과하실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며 “법령을 위반해 부정한 청탁이나 지시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카톡에 이런 문자가 있다는 것은 휴대전화가 포렌식 돼 나와서 아는 것일 뿐이고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돼 있지만 ‘지원장교님’이라고 돼 있다”며 “제가 아는 사람이라면 ‘님’자를 안 붙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들에게 받은 것을 전해달라고 해서 전한 것이고, 맥락 보시면 ‘아들에게 연락을 해주세요’라고 한 것이지 지시를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재차 “21일에 아들과 통화하신 사실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추 장관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전 의원은 “28번째 거짓말이 아니길 바란다”며 추 장관 아들 신모 씨의 휴가 연장 청탁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추 장관은 “법령을 위반해서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해야 청탁”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전 의원과 추 장관의 질의답변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의원들의 개입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11명이고 열린민주당 의원은 1명인데 저희는 6명”이라며 “조용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장내 정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을 향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추 장관의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그동안 누차 질의가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만 하시는 것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혐의 난 사건”이라며 “1년 치 많은 질문을 준비해왔는데 국정감사가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어떤 질문이든 못하느냐”며 “질문 할 때마다 여당 의원들이 끼어든다”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사사건건 끼어들고 위원장이 방치하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입법부인지 행정부 공무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제원 의원을 지목하며 “왜 반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면서 남에게는 예의를 지키라고 하느냐”며 “상대 의원을 존중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윤호중 위원장이 장내를 정돈하려고 했으나 김남국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설전은 이어졌다. 결국 윤 위원장은 “더는 감사를 진행하기 어려워 잠시 감사 중지했다가 오후에 감사를 계속하겠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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