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덜 쓰거나 잘 쓰는 법? 유통업계에 물어봐!

입력 2020-10-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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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을 덜 쓰거나 원료로 사용하며 폐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는 유통기업이 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는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가 하면, 패션업계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섬유로 의류를 제조하는 업사이클링 열풍이 거세다.

▲맥도날드는 12일부터 빨대가 필요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맥도날드는 12일부터 빨대가 필요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제공하며,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고객 참여 캠페인을 실시한다. 앞서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했다면, 한국맥도날드는 빨대 없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리드(컵뚜껑)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로 변경해 1년간 약 1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도 했다.

▲프레시지 종이 패키지 (프레시지)
▲프레시지 종이 패키지 (프레시지)
밀키트(Meal-kit) 전문 기업 프레시지도 기존 밀키트 제품의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 패키지’로 변경한다.

이번 종이 패키지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됐다.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함 형태의 종이 패키지로 바꾸면서 기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시지는 친환경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4월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을 도입한 바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김도 나왔다.

동원F&B는 조미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 패키지(Eco-Friendly Package)’를 출시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제품으로, 포장 부피가 줄어들면서 제품에 사용되는 비닐과 종이까지 절감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국내 조미김 포장 최초로 ‘레이저 컷팅 필름’을 도입해 제품을 뜯는 과정에서 조미김이 함께 찢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레이저 컷팅 필름’은 고열의 레이저로 필름 겉면에 작은 구멍들을 내 점선을 만들어 쉽게 찢어지도록 만든 포장재로,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가 2년여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점선을 따라 양쪽을 잡고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조미김의 파손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이 소중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친환경적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자연에서 환경 친화적으로 생분해(BIO-DEGRADABLE)되는 소재로 재킷 3종을 새롭게 내놨다.

대표 제품인 ‘시티 에코소울 다운 재킷’은 흙 속 미생물에 의해 약 5년이 경과하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선보인 ‘스톰플리스 후디 재킷’은 폐페트병이 90% 이상 리사이클링된 소재를 적용해 재킷 1벌당 500ml 페트병 약 33개를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약 1082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의 키즈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키즈는 리사이클 원단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데님 팬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상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비롯해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프리브(REPREVE)’ 소재로 제작됐다. 이번 리사이클링 데님 팬츠는 ‘로고스트링 풀온 데님 팬츠’와 ‘510 스키니 코지 데님’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실천하기 위해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메탈제로 펌프와 재생 플라스틱 용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메탈 제로 펌프를 적용한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토탈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의 자몽에센스 바디워시다. 내용물의 펌핑을 돕기 위해 사용해온 금속 스프링을 적용하지 않아 다 쓴 뒤 별도의 분리 작업 없이 그대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또 용기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했고 겉면 포장재인 수축 필름에 절취선을 넣어 재활용이 쉽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 메타그린은 기존 PVC재질을 사용한 캡슐 형태 포장을 재활용 가능한 보틀, 파우치 형태로 변경했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 세럼 용기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59톤의 플라스틱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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