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태풍에 원전 안전 불안"…한수원 "원전 태풍피해 재발 방지에 300억 원 투입"

입력 2020-10-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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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돼도 70% 이상 오염상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풍에 따른 원전 안전 관리가 미흡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날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방위 국감에서 태풍으로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가 정지됐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직후 마련한 50개의 후속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원전 6개 호기(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가 발전 정지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발전 정지 원인은 원전 설비나 송전선로 등에 염분이 쌓이면서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섬락’(閃絡, flashover) 현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태풍으로 고장이 발생한 관련 설비를 모두 지중화하거나 외부 영향이 없도록 가스절연 방식을 적용하는 데 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후쿠시마 이후에는 주로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후속 조치가 집중됐었다”며 “반면에 태풍에 의한 피해에 대해선 1980년대 태풍들과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지속해서 보완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이므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300억 원을 투입해 후속 조치를 하기로) 협의했고,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홍정민 더민주 의원이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주장하는데, 후쿠시마 제1 원전 방사능 오염수는 오염수냐, 처리수냐”고 묻자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며 “처리수나 오염수의 의미를 떠나서 물이 오염돼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대학 등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서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북태평양 해류 흐름으로 그 주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우리 측에서도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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