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주미대사 “미, 종전선언에 한 뜻…북한만 동의하면 가능”

입력 2020-10-12 19:42 수정 2020-10-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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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 등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서 북한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밤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은 종전선언을 검토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라고 밝힌 뒤 “법률적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면 관련국들이 정치적으로 선언할 만한 의미가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고위 관료 접촉 결과, 북한만 동의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비핵화로 가겠다는 선언을 사실상 하는 것으로, 비핵화 프로세스의 문을 여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국이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어떻게 거부하겠느냐. 유엔사가 해체되는 것도 아니고 종국적인 평화협정을 만들어 항구적 평화를 이루자는 정치적 선언이다”라며 “지금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기에 미국은 공감하고 있고 북한의 공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 하원에 제출된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이번 회기에 채택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러시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 등에서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지지 입장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대사는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질문에 “러시아는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진전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제체가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양측(북미)이 한반도의 평화 의지를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이 부분(종전선언 문제)에서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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