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중국 주식시장 호조와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0.62포인트(0.88%) 오른 2만8837.5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57.09포인트(1.64%) 상승한 3534.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6.32포인트(2.56%) 뛴 1만1876.26에 거래를 끝냈다.
특히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9일 이후 일이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1.5% 격차로 근접했으며, 지난달 8일 진입한 조정 영역의 탈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책 기대 등에 따라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미국 금융시장의 상승세로 연결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분석했다. 세계 경기에 영향을 많이 주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경제 대책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수로 이어졌다.
아울러 이번 주 본격화하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조처 등 경제활동의 제한이 완화됐던 기간인 만큼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이날은 주요 기술 대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13일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에 대응하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기종의 발매가 소비자의 교체를 재촉한다는 견해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 13일과 14일 연례 할인행사 ‘프라임데이’를 개최하는 아마존의 주가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더한 것보다도 많은 상품이 판매됐다.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리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반에는 바이든의 강세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불확실한 대선 결과보다는 바이든 후보의 명확한 승리가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한 불안 요소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 추세에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재확산 가운데 지역의 코로나19 정보 수준을 △보통 △높음 △매우 높음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새로운 대응 시스템을 마련했다.
추가 경기 부양책을 두고서도 미국 정치권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제안인 2조2000억 달러의 부양책 법안보다 더 큰 규모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