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개발한 남성이 1년이 넘도록 제품 출시를 못하고 있다. 아마존과의 협력이 진행 중이지만, 제품에 적용할 최종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지 못해 출시에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남성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한 음성인식을 포함한 하드웨어에 얹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아마존에서 제공하지 않아서 최종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최근 새로운 수익 사업에 목마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억9556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21억3424만 원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알렉사 오토' 탑재 제품 출시가 희망으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남성은 지난해 상반기 아마존의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오토'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기기를 개발했다. 당시 하드웨어적인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연중 출시도 기대했지만, 출시가 올해까지도 늦춰지고 있다.
남성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9'에서 관련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남성의 차량용 인포엔인먼트 기기는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와 연동돼 음성 명령을 통해 각종 생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아마존 콘텐츠 서비스와 연계돼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알렉사 오토' 포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 아마존이 배송용 전기승합차를 공개하면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협업해 개발했다. 2022년부터는 실전에 투입돼 도로를 운행하게 된다. 특히 알렉사도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도 탑재했다.
아마존은 이르면 2022년 전 세계에 배송용 전기승합차 1만대를 투입하고 2030년까지는 10만대 규모의 전기승합차를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9월 회사의 장기 기후변화 대응 비전인 '기후 서약'을 발표하는 등 향후 전기차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제품 출시를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남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이는 주가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이다. 12일 남성은 전거래일 대비 845원(29.86%) 올라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날에도 장중 전일 대비 20.68%까지 오른 후 11.02%로 마감했다.
하지만 남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성에 대해 "향후 아마존이 참여하는 전기차에 자사 제품공급 가능성은 있지만, 독점권을 받은 것도 아니라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렉사 탑재를 위해 여전히 협업이 진행 중"이라며 "아마존에서 제품 출시를 위한 최종 소프트웨어를 제시하지 않아 답보상태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