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데 식자재비 '껑충'…코로나 한파 직격탄 외식업

입력 2020-10-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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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대체·가격 인상 등 자구책 고심…외식업주 상생 방안 마련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인근 한 식당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인근 한 식당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외식 수요는 급감했는데 쌀과 채소 등 가격은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5만2740원으로 1년 전 4만6470원보다 약 13% 이상 올랐다. 평년 가격인 4만757원과 비교하면 약 30% 차이가 난다.

채소의 경우도 가격 등락폭이 크다. 같은날 기준 양배추는 8㎏ 도매가격이 1만9100원으로 1년 전 6750원에서 3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붉은고추 10㎏은 같은 기간 7만1050원에서 12만9800원으로, 당근은 20㎏에 5만200원에서 7만4980원으로 거래가 됐다.

식당은 식자재비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외식업체의 평균 영업비용 가운데 식자재가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외식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11.4%였는데, 올해는 식자재비 상승을 고려하면 평균 영업이익률이 8.3%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 개월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정부의 외식 소비 활성화 정책도 중단돼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며 "앞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코로나19에 따른 외식 수요 감소로 상황이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낮은 수입 농산물로 대체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방법 등을 고심 중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미국산 쌀은 1만 원이 싸기 때문에 가격이 내릴 때까지 사용해볼까 한다"며 "공깃밥 가격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정부 지원 정책에 외식업체 식자재비 상승 관련 지원 정책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농민뿐 아니라 외식업주와의 상생을 위한 중·장기적인 농산물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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