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이 없다…끝 모를 ‘LOL’ 독주

▲게임트릭스(왼쪽), 더로그 PC방 게임 순위 캡쳐. (사진제공=각사)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2년간은 이 같은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신작 출시에 영향이 미치는 것까지 우려하고 있다.

13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LOL은 전날 기준 PC방 점유율 53.91%를 차지하며 115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다른 리서치 서비스 ‘더로그’에서도 LOL은 54.69%로 1위에 올라있다. 코로나19로 인해 PC방 이용시간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그 와중에도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작이 없다. 피파온라인4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서든어택이 나란히 2~5위를 기록하며 LOL을 추격하고 있지만 각각 점유율은 5~6%대에 불과하다. 이들 게임은 물론 모든 PC온라인 게임 점유율을 다 합쳐도 LOL을 넘어서지 못하는 정도다. 전국의 PC방에 설치된 컴퓨터 2대 중 1대는 LOL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LOL의 인기는 활성화된 e스포츠가 바탕이라고 분석한다. LOL은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장수게임이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e스포츠 경기가 진행되며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지난달부터는 중국에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31일에는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LOL의 PC방 순위 독점은 생소한 이슈는 아니다. LOL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아왔다. 경쟁 게임의 콘텐츠 한계로 인한 유저이탈이 생기며 반사적인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발로란트,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의 신작이 LOL의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OL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낙 팬층이 두꺼워 충성유저가 많고 e스포츠 역시 전성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LOL은 현재까지고 정기적으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경쟁 신작도 미지수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엘리온’이 오는 28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4분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외에 PC온라인 게임 신작 소식은 잠잠한 편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PC온라인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LOL의 독주체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는 짧은 기간에 개발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어 PC온라인 게임 대작 개발에 소극적이다”라며 “모바일 게임 시장도 중국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 시장만의 특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