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5G 로밍’ 확대도 거북이걸음

입력 2020-10-18 16:19 수정 2020-10-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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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G 로밍 확대” 공염불에 그쳐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LTE 단말기(왼쪽)와 5G 단말기로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10 LTE 단말기(왼쪽)와 5G 단말기로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이동통신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로밍 서비스 확대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3개사가 5G 로밍 서비스 사업 확대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경의 빗장이 잠기면서 5G 로밍 확대를 위한 왕래 자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글로벌 통신사들끼리 협약에 더해 통신사 직원들이 해당 국가로 넘어가 품질 측정을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제한을 받고 있어서다.

SKT가 10월 현재 양방향 5G 로밍 서비스를 상용하는 국가는 스위스, 중국, 핀란드, 이탈리아, 홍콩, 독일, 대만,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사우디, 아랍에리미리트 등 12개국이다. 지난해 SKT가 발표한 ‘2020년 5G 로밍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SKT는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0년 미국, 일본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으로 5G 로밍 커버리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같은 외생 변수에 더해 5G 상용화 상황이 나라마다 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T는 이탈리아, 스위스, 핀란드, 중국, 대만, 태국,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9개국에서 양방향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5G 로밍 계획에 관해 “내부 목표는 있으나, 대외적으로 공개된 목표는 없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통신 사업자와 5G 로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이탈리아, 스위스,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네덜란드 등 6개 국가에서 양방향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일본 5G 로밍 테스트에 나섰으나 아직 일본 상용화는 하지 못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올해 5G 로밍 서비스 국가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 밝혔지만, 2월부터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와 네덜란드 두 개 국가만 추가됐다.

현재 국내 이통 3사 모두 일본 통신사와 5G 로밍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4월 NTT도코모ㆍKDDIㆍ소프트뱅크ㆍ라쿠텐모바일 등 통신 4개 사에 5G 주파수 대역(3.7GHz, 4.5GHz, 28GHz) 배분을 확정했다. 올해 봄 상용화를 시작했고, KDDI는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28㎓ 대역을 활용해 5G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이 5G용으로 할당한 주파수는 3.5GHz와 28GHz 대역인데, 현재 통신사가 이용 중인 주파수 대역은 3.5GHz뿐이다. 이 같은 주파수 차이가 있지만, 양쪽을 모두 커버하는 단말기를 소비자가 쓰면 5G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이통 3사가 일본과 5G 로밍 계약을 맺는 데 물리적인 제한은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본과의 5G 로밍은 도쿄 올림픽 연기로 탄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로 연기됐다. 이에 일본 현지 통신사들의 5G 망 투자에도 제동이 걸렸고, 일본과의 5G 로밍을 준비했던 국내 통신사들도 그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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