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20] 승리는 바이든의 것?...美증시, ‘파란물결’ 기대감에 미리 축포

입력 2020-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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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10%포인트 이상 앞질러 대선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시장 안정 분위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현지시간) 신시내티 중앙 박물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시내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현지시간) 신시내티 중앙 박물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시내티/AP뉴시스
14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탄생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파란 물결(blue wave, 민주당 압승 상징)’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 오른 3534.22에, 다우지수는 0.9% 상승한 2만8837.52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2.6% 뛴 1만1876.2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9월 2일 이후 6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6.4%, 4.8% 급등하는 등 초대형 기술주들이 주요 지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5%)는 트럼프 대통령(43%)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8개 베팅 사이트에서도 바이든은 평균 승률이 70%에 육박하며 30%대 턱걸이한 트럼프를 압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재앙 수준”이라며 “2016년 대선 당시보다 더 큰 승리를 따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시장은 9월까지만 해도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기면 주가에는 역풍”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바이든이 법인세 증세와 부자세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2주 사이에 풍향계가 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이 백악관보다 큰 규모의 부양책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시장은 만일 대통령과 상·하원까지 ‘파란 물결(민주당)’이 장악하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차질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WSJ는 “이렇게 되면 가계와 기업 전반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JP모건체이스의 미슬라프 마테카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10%포인트가량 앞서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내일 미국 대선이 치러지면 가장 유력한 결과는 ‘파란 물결’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신 애널리스트는 “대선 투표 결과가 근소한 차이라면, 우편투표 처리를 놓고 트럼프와 바이든 간 대립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윤곽이 잡히지 않는 불확실성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서 벗어나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4일까지 강행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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